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여름철 별미, 차가운 면

게시 날짜: 2010/06/17, 카테고리: E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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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좀 오고 나면 시원해 지려나~`라고 했더니 곁에 있던 일행이 그런다. `비 좀 오고 나면 더워지지, 여름인데~`하고 말이다. 하긴, 그렇다. 이젠 여름이 코앞인데 조만간 장마도 다가 올테고 의심할 여지 없이 여름의 문턱을 넘고 있는 요즘이다. 딱 요맘때, 생각나는 메뉴가 몇 가지 있다. 사철 내내 차가운 음식을 내는 곳도 있지만 한철 장사란 말처럼 제철에 맛 볼 수 있는 특별 메뉴들이 있다.딱 요즘, 한 무더위가 오기 전 후덥지근하게 적응 안되는 날씨에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니 `후루사또`의 `냉라면`과 `마담밍`의 `냉짬뽕`, `아소산 우동`의 `냉우동`이 그것이다. 앞에 `냉(冷)`자가 붙었으니 그 모양이며 맛을 상상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감칠맛을 주는 곳들의 여름 메뉴이다. 시원하게 말아 먹을 수 있는 김치말이 국수나 평양냉면의 육수를 제쳐 놓고 위의 세 메뉴를 택한 것은 딱 요맘때, 8월 정도까지만 맛 볼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
팥빙수처럼 얼음을 탑으로 쌓아주는 라면집이나 아예 얼음그릇에 냉면을 담아주는 원초적인 집은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한번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시원하게 짜증을 후루루 떨쳐내 줄 곳으로 찾아가보자.

 [후루사또]   

 명동에 자리한 후루사또(02-771-0147)는 수타 라면집으로 유명하다. 명동 유투존에서 후문에서 을지로입구역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집도 6월쯤이 되면 `냉라면`을 맛 볼 수 있는데 넓은 접시에 담겨 나오는 노란 라면국수를 보고 있자면 황홀해진다. 빤질빤질 윤이 나는 모양이 입맛을 돌게 하기 충분하기 때문. 살얼음이 가득한 그릇의 육수는 달콤하고 새콤하다. 칡냉면 육수맛과도 비슷한 것 같고 진한 우동국물 맛과는 다른 맛이다. `아소산 우동`의 `냉우동`의 국물이 가스오부시 맛이 많이 난다면 여긴 좀 더 발랄한 편이다. 고명으로 들어간 돈가스를 시원하게 먹는것도 별미인데 바삭하게만 먹던 돈가스를(물론 가츠동을 제외하고)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먹는 것도 재미있다. 한참 먹다 보면 속이 시원해지는데 이 집의 다른 라면도 마찬가지지만 양도 넉넉한 편이라 든든하게 한끼 먹기 좋다. 가격은 7,000원이다.

   

 

[마담밍]   

대치동에 자리한 마담밍(02- 557-6992)은 얼큰한 맛이 당기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곳. 제대로 말하면 냉짬뽕(6,000원)이라 하면 매운 중국냉면인 셈인데 일반적으로 중국냉면으로 유명한 연남동 매화나 신촌 홍보석의 맑은 육수에 비해 붉은 빛이 짬뽕과 닮았으나 기름지지 않아 보기에도 깔끔하고 담백하게 생겼다.  

진하게 얼큰한 맛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겠으나 마담밍만의 냉짬뽕 맛의 매력에 빠진다면 아마 헤어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는 것이 빛깔 고운 말간 국물이 겨자의 상큼한 향이 느껴지는가 싶으면 매콤한 맛이 목구멍까지 알싸하게 만들고 지나간다. 중국냉면의 생면은 그 면발에 있다고 하던데 가느다랗고 쫄깃한 면발이 감칠맛을 준다. 고명으로 올려진 해파리며 오징어 등의 해산물은 깔끔한 맛에 제대로 어울린다. 실제로 가끔 후덥지근한 날이 오면 어김없이 `냉짬뽕`이 떠오른다.
 
찾아가는 길은 2호선 선릉역 메디칼센터 앞 크라운 베이커리 골목 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 집의 미덕은 양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무한 리필해주는 면 서비스에도 있다.
 
 
 
[아소산 우동]
 
후루사또나 마담밍의 면발이 가느다랗고 탄력있는 것이라면 `아소산 우동`(02-566-6659)`의 `냉우동(4,500원)`은 쫄깃거리면서도 씹는 맛이 쫀득거리는 다른 매력이 있다. 일식집에서 쓰유에 잘 삶아서 건져주는 소바를 적셔 먹듯이 우동면을 적셔서 시원하게 먹는 것을 냉우동이라고 하는데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색색의 고명이 예쁜 아소산 우동의 `냉우동`이 입소문을 탄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다.  
아소산 우동의 `냉우동`의 컨셉은 `상큼함`이다. 붉은빛이 도는 토마토와 파릇한 무순, 깨끗하게 손질한 해물들이 새하얀 우동면과 어우러져 일단 눈을 먼저 사로잡는다. 다음은 진하면서도 감칠맛 도는 육수인데 가스오부시를 우려낸 일반 우동 육수맛 같으면서도 차게 해서 상큼한 이상의 세련된 느껴진다. 그리고 우동면이 그렇게 맛있을 수도 있나 싶은 생각을 갖게 하는 착착 감기는 면의 기분 좋음이 전반적으로 잘 먹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집이다.
 
 
 
 
세 집 모두의 공통점이다. 점심시간엔 근처 직장인들로 웬만해선 맛보기 어렵다는 것과 그 다양한 입맛을 오랫동안 사로잡고 있는 나름의 비법이 탄탄한 곳. 이 밖에 함께 먹기 좋은 메뉴들의 기본도 충실한 곳들이다. 여름이 되어 즐거울 일 하나에 덧붙혀 보자. 여름에만 맛 볼 수 있는 별미들로 말이다.  

출처 및 원문 : 한걸음이라도 즐겁게, 한입이라도 흐뭇하게 – 리에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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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익명 댓글:

    마구마구 먹고 싶어 지네요. 방금 점심 먹고 왔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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