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게시 날짜: 2010/06/07, 카테고리: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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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ES24 채널예스 | http://www.yes24.com/chyes/ChyesView.aspx?title=003001&cont=4543
 
[만나고 싶었어요!]청춘에게 띄우는 그녀의 안부 인사, 잘 지내나요, 청춘?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그녀는 그랬다

신경숙 작가는 자주 웃었다. 조금 의외였다. 이제껏 사진으로만 봐온 신경숙 작가는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어딘가에 시선을 빼앗긴 듯, 그늘이 드리운 얼굴은 ‘작가의 말’보다 더 앞서 어떤 말을 전하고 있는 듯했다. 그러니까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응당 그런 표정을 짓고 있겠구나 싶게끔 말이다. “그랬나? 아마 소설의 분위기나 이미지 때문에 그랬을 거예요.” 그녀는 또 한번 웃었다. 눈이 크고 예쁜 얼굴이었다. 하긴, 『엄마를 부탁해』 『리진』 『깊은 슬픔』 같은 책 표지에 이런 환한 미소가 담겨 있어도 어색하겠지. 그녀의 눈빛, 얼굴, 표정을 찬찬히 살펴보며 이런 감상을 주섬주섬 곱씹고 있었다.

인터뷰는 내내 ‘서정적’이었다. 겨우 귀를 기울여야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릴 법한, 깊은 숲 속의 도랑물 같은 마음 소리를 어떻게 그렇게 떠낼 수 있을까? 인터넷 공간에 쓰는 답글, 고 몇 문장만으로도 물씬하게 전해지는 그 감수성의 기원은 어디일까? 이런 질문들은 묻기도 전에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랬다. 느릿느릿 이어가는 말 속에, 그녀의 문장에서 보이는 말줄임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러니까 이런 그녀라면, 응당 그런 문장을 쓸 수 있겠구나 싶게끔 말이다. 말하는 것에 온전히 마음을 두고 있는 듯, 활짝 웃다가도 이내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런 마음의 움직임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녀의 말에, 표정에, 눈빛에 같이 웃고, 같이 먹먹해졌다. 신경숙 작가는 그렇게 문장처럼 다가왔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윤, 명서, 미루, 단…… 네 젊은이의 청춘 노트다. 청춘이라는 한 시기를 통과해 나가는 네 개의 마음이 흔들리고 부딪치며 그려 놓은 포물선이다. 신경숙 작가는 이 소설이 네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주인공인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소설을 통해서 독자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엄마를 부탁해』의 엄청난 성공 이후, 사람들은 그녀의 다음 소설을, 다음 이야기를 주목했다. 혹자는 ‘이번 작품이 얼마나 좋은 소설일까’보다 ‘이번에는 얼마나 잘 팔릴까’에 주목하고 있는 듯도 보였다. 그래서 더욱 그녀의 마음을 두드려보고 싶었다. 언제나 그녀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왔지만, 이 소설을 읽을 때만큼은 묻고 싶은 말, 나누고 싶은 말을 적어두었다. 다 적고 나니 이제 이렇게 물어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그.쪽.으.로.갈.까?

언젠가…… 청춘, 괜찮아질 거야

 

지금 청춘을 통과하고 있는 젊은 영혼들의 노트를 들여다보듯 그들 마음 가까이 가보려고 합니다. 더 늦기 전에요. 청춘에만 갇혀서는 또 안 되겠지요. 누구에게든 인생의 어느 시기를 통과하는 도중에 찾아오는 존재의 충만과 부재, 달랠 길 없는 불안과 고독의 순간들을 어루만지는, 잡고 싶은 손 같은 작품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p.374, ‘작가의 말’ 중)

‘이야기 여러 개를 장독대에 묻어둔 듯 갖고 있다’고 이전에 말씀하셨어요. 『엄마를 부탁해』 이후, 여러 개의 장독대 중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신 까닭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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